작성일 : 12-08-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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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교환학생 체험기 - 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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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김민정
 조회 : 1,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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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야 교환학생 체험기를 올리게 되네요. 좀 늦어서 죄송하구요.
저는 미국 남서부의 Arizona주로 갔어요. 처음에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황량한 사막만 떠올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가보니깐 거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더라고요.
저도 처음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결정 했을 때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원래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거나 하는 것에는 별로 겁이 없는 편이지만, 그래도 생각을 해보세요! 외국이잖아요!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테니 말이에요.
근데요, 지금 올해 가실 분들,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생각보다 잘 적응하고 금방 익숙해진답니다.
저는 떠나기 3~4일 전쯤에 Arizona주로 결정을 받았어요. 혹시 아직 어느 곳으로 갈지 결정 안 되신 분들도 미리 꼭 필요한 물건들은 꼭 챙겨놓으시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도 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가 친척들한테조차 인사를 제대로 못하고 휙 떠나버렸거든요.
☆준비물☆
준비물들은 대체적으로 유학넷에서 준 안내서에 나와 있는 것들을 준비하시면 그다지 문제는 없을 것 같구요. 저는 전자사전이랑 그냥 종이사전(?)을 둘 다 가져갔는데, 종이사전은 한 번도 안썼어요! 학교 가지고 다니면서 쓰기엔 전자사전이 훨씬 좋구요! 나중에는 수업에 좀 적응이 되서 그나마 전자사전도 안썼어요.
옷은 주마다 기후가 틀리다보니까 미리 알아보시고 적절하게 구입하셔서 많이 가져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갔던 Arizona는 일년 내내 너무 더워서요,1&2월에도 아주 얇은 긴 팔 하나만 입고 다녔답니다. 미리 사놓았던 두꺼운 파카(?)같은 것은 건드리지도 않았어요. 미국 아이들이 많이 입는 옷 브랜드들은 Abercrombi&Fitch,GAP,American Eagle..등등인데요, 나중에 직접 가보면 금방 알게 되요.
속옷들도 우리나라 것이 훨씬 좋으니까 양말이랑 같이 넉넉히 준비해두세요. 그리고 학용품들이요, 미국에선 우리나라에서 옛날에 쓰던 그 주황색(?) 그 연필 써요. 전 미국 사람들 훨씬 잘 살 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고 학용품들 보면 우리나라 물건들이 훨~씬 이쁘거든요?
그러니까 필요하신 학용품들 미리 좀 사가시면 좋을 것 같구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해요.
참! 미국 고등학생들은 우리나라처럼 1000원짜리 공책 안쓰고 구멍 3개짜리 바인더(?) 그런걸 쓰는데..혹시 나중에 OT가게 되면 보여 드릴께요.
미국 사람들은 일요일마다 교회 다니니까 단정한 옷 한 벌 가져가 보시구요, 여자들은 무조건 치마를 입어야 되거든요. 제가 그 점 때문에 교회 가는 것을 아주 싫어했지요. 그니깐 여자 분들은 치마 한 벌이라도 가져 가시구요.
미국에선 Party를 많이 하잖아요. 가끔씩 Pool Party같은 것도 하는데 그 때를 대비해 만약에 필요하실 것 같으면 수영복을 가져가보시는 것도.
이건 혹시 Arizona나 Texas같이 더운 지방으로 가시는 분들을 위해서 쓰는 건데요, 더운 지방으로 가시는 분들은 자외선차단제랑 선글라스 꼭 가져가세요! 전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다녔는데도 아주 새까맣게 탔어요. 선글라스는 그냥 밖에 오래 돌아다닐 때 필요해요. 햇빛이 너무 강해서 막 눈이 아프거든요.
신발은 그냥 운동화 한 켤레랑 제가 갔던 지방이 더워서 그런지 몰라도 애들 전부 다 조리 신고 다녔거든요. 교회 갈 때를 대비해서 구두도 저는 미국 애들보다 발이 작아서 제대로 맞는 사이즈 찾기 힘들었어요.
여자분들 화장품은 스킨이나 로션을 피부 민감하시면 가져 가시구요. 저는 미국에서 사 썼다가 피부 다 뒤집어 졌거든요. 별 쓸데없는 얘기 같지만 여자들은 이런 거 민감하지 않나요? 약도 진통제나 활명수 같은 거 가져가시면 좋구요.
대부분 사람 많이 사는 지역에는 Oriental Market이라던가 Korean Market이 있어서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만약에 도시에서 뚝 떨어진 시골로 가실 것을 대비해서 한국 음식도 조금 싸 가셔도 괜찮을 듯하네요. 예를 들어 라면 같은 거요.
☆학교생활☆
제가 다녔던 학교는 Arizona주의 Mesa라는 도시에 있는 Westwood Highschool, 공립 고등학교였어요.
Arizona주는 남부라 멕시코와 맞닿아 있다보니 멕시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글쎄 50%가 백인,30%가 멕시코인,20%가 흑인이 정도 됐던 것 같네요.
생각보다 인종 차별 그런건 전혀 없었구요. 다들 너무 잘해주고 서로 잘 지내더라구요.
미국 애들 다 나쁘고 그런 애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구요. 오히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보다 훨씬 건전했어요. 제가 살았던 곳이 Mormon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이 종교에 대해서는 나중에 Hostfamily와의 생활에 대해서 얘기할 때 더 자세하게 말씀드릴께요.
저희 학교에는 "X"Club이라고 교환학생들 클럽이 있었거든요?
학생 수가 2500명 정도 되다보니 교환학생들도 그럭저럭 많았는데 한 10명 정도요.한국 학생은 저 혼자 였구요, 독일에서 온 애 2명, 태국에서 온 애 2명, 러시아에서 온 애 2명, 스웨덴에서 온 애 1명, 그린란드에서 온 애 한 명, 필리핀에 온 애 한 명이였던 것 같아요.
그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는데 제 제일 친한 친구가 독일에서 온 여자애였어요.
참, 친구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방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저랑 제일 친했던 친구는 독일에서 왔던 교환 학생이였는데요. 미국 가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온 애랑 친구하지말란 말 수없이 많이 들었는데요. 글쎄, 사실 저는 그거 자기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다른 나라에서 온 영어 서툰 애랑만 친하게 지내고 다른 미국 애들이랑 말 한 마디도 안 한다면 그거야 당연히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괜찮아요.
저는 미국친구들도 많이 사귀었어요, 특히 합창부나 CLUB활동 하면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미국에선 예체능 쪽으로 뛰어난 애들이 더 인기가 많은데요. 제가 운동 쪽은 영~아니거든요. 그니깐 무리해서 운동부에 드실 필요는 없구요, 다른 클럽들도 많이 있으니까 그런 클럽들에 가입하셔도 친구 많이 사귀실 수 있어요.
수업은 솔직히 다들 한국에서 왠만큼 하셨던 분들일 테니까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애요. 수학은 정말 우리나라 수학보다 많이 쉽구요. 과학도 뭐 그럭저럭~!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수학이랑 과학 진~짜 못했는데 미국 저희 학교에서 최 우등생이였다면 상상이 가시죠? 쉬워요~
저는 영어시간에 좀 뒤떨어졌었는데요. 여러분들한테도 조금 어려우실지도 몰라요. 그치만 걱정하지마세요! 영어가 우리들의 모국어가 아닌데 어떻게 잘하겠어요? 그래도 왠만큼 노력만 하면 아무리 못해도 C정도는 받을 수 있으니까 너무 불안해 하지마세요.
저는 고3 1학기를 마치고 갔는데요. 이왕이면 거기서 졸업장을 따오려고 그 학교 교장선생님이랑 상담을 했어요. 원래 교환학생들은 졸업장 안 주는거 아시죠? 근데 다행히도 그 교장선생님이 Cool한 분이셔서 한국 고등학교로부터의 학점을 인정해주시고 2학기 때 나머지 필요한 과목들을 채우면 졸업장을 주시겠다고 해서 2학기 땐 좀 어려운 과목들을 택했거든요?
원래부터 했던 합창부와 영어&세계사&미국정치&미국사&경제경영 이렇게 6과목을 택했는데요, 따로 따로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는데 짜증나는 영어 수업에다가 사회 과목들을 한꺼번에 4개나 택했더니 숙제도 많고 그랬어요. 혹시 저처럼 되실 분들을 위해서, 세계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배웠으니까 대충 단어만 이해하면 쉬울 거에요. 제가 미국정치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는데요, 제가 우리나라 정치도 잘 못 했는데 미국 정치에 무슨 관심이나 있겠어요? 게다가 그 선생님이 별로 신경도 안 써주고 수업을 너무 빨리 빨리 진행하셔서 쫓아가기 힘들었습니다. 그치만 본인이 노력하면 낙제점은 안 받아요.
미국사는 의외로 할 만 했구요,"이야기 미국사"라던가 그런 책을 .대충 읽어보시면 나중에 교과서 봐도 감이 와요.
경제는 어떻게 보면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어요.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데 "Stock Project"를 비롯한 각종 프로젝트 숙제들이 매주 있었구요, 시험을 매일 매일 보는 바람에 제가 이 수업을 별로 안 좋아했지요.
☆Hostfamily와 그 밖의 생활..☆
저는 hostfamily를 정말 잘 만난 편이에요. 식구가 많아서 시끄럽기는 했지만요.같이 사는 가족은 저까지 포함해서 총 7명이였는데요. 따로 사는 언니와 오빠들까지 합하면,15명이였답니다! 하하하!
같이 살았던 가족은 엄마, 아빠, 저, 그리고 Amy(저보다 한 살 어렸구요),그리고 5살,3살,1살의 꼬맹이들이었지요. 제가 원래 어린애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것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긴 했는데요, 그래도 살 만 했어요.
그 집안 사람들은 Mormon이라는 종교를 믿었는데요, 그게 우리나라에서는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라고 불리운데요.사실 전 미국 가서 처음 들어봤구요^_^원래 그 종교의 본고장은 Utah주인데,Arizona가 Utah주랑 붙어 있다보니 Arizona에도 Mormon들이 많았어요.
흔히 Mormon 사람들과 트러블이 많다고들 해요. 굉장히 보수적이거든요.
술&담배는 남녀 모두 절대 금지구요, 데이트 하는 것도 부모님 허락을 꼭 받아야하고, 소매가 없는(흔히 우리가 "나시"라고 부르는) 티셔츠도 절~대로 안 입구요, 치마나 바지도 너무 짧은 건 안되고..등등 더 얘기하자면 말도 안되는 규율(?)들이 많답니다. 그치만 저희 hostfamily그런 면에선 괜찮았구요. 한국에 있을 때 한 번도 교회를 다닌 적이 없는 저로서는 일요일에 3시간동안이나 교회에 앉아있어야 한다는게 화가 나긴 했어요.
그리고 가서 설거지나 청소 등, 왠만큼의 집안일 해야 한다는 것은 각오하고 가세요. 저는 설거지랑 부엌 청소를 했는데 처음엔 그게 너무 화가 났어요.동생 Amy도 거실 청소를 하긴 했지만 엄마&아빠는 손 하나 까딱 안했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면 1년동안 생판 모르는 외국 아이를 보살펴 준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너무 심하게 시키지만 않으면 되도록 참으시구요. 모든 집안일을 시킨다면 그건 문제가 있는 거에요. 코디네이터한테 바꿔달라구 하시구요.
아 참,가족들 선물은 특별히 비싸거나 그런 거 필요없고 적당히 한국적인 것으로 가져가세요. 저는 수공예 컵받침이랑 부채,액자 그런 것들 가져갔는데 좋아하셨어요.
☆미국이라는 나라..☆
사람들 생긴 것 빼고는 한국이랑 그렇게 다를 것도 없어요.
뭐 문화라는게 좀 틀리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미국 사람들은 눈만 마주쳐도 미소를 보내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마주치면 간단한 안부 인사도 하고, 서로 감정표현을 참 많이 해요.
저는 가끔씩 속상한 일들도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저보고 일본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제가 아니라고 하면 그럼 중국인이냐..필리핀..태국 등등 온갖 아시아 국가들이 나와요. 마지막에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말해야 그 때 좀 알아듣고요, 어떤 멍청한 애들은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모르더라구요. 그게 현실이랍니다. 몇몇 애들이 무시하기도 하는데요. 그럼 그냥 같이 무시해버리세요.
솔직히 핸드폰이나 자동차 같은 것 만해도, 미국에서조차도 미국산보다 훨씬 인정을 받는답니다.
애들 핸드폰 LG꺼 많이 갖구 다니니깐 그거 갖고 자랑하세요.
☆마지막으로..☆
너무 길게 써서 지루하셨을 것 같네요. 그치만 예비 교환학생분들과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부모님과 떨어져 자기 혼자 모든걸 책임지고 해나가는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모두 힘내시고 언젠가는 여러분들도 저처럼 편하게 집에 앉아 교환학생 체험기를 쓰실 것을 생각하면서 재미있고 보람있는 미국 생활 만드세요.
김민정 - 공립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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