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방 활동•치어리더 … 그들은 방과후 더 바빴다. _?xml_: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 하버드대 합격생 김푸름샘양
“제 이름처럼 마른 땅을 적셔주는 푸름샘이 될래요.”
올해 용인외고를 졸업한 김푸름샌(19)양의 입시결과는 놀랍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를 비롯해 미국의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UCLA, 버클리, 영국의 옥스퍼드, 런던정경대에 모두 합격했다. SAT는 만점을 받았다. 게다가 공부만 죽어라 한 것도 아니었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전국 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재원이다. 현재는 유학을 준비하며 비영리 공익변호사 모임인 ‘공감’에서 인턴으로 활약 중이다. 주로 장애인 인권 관련 해외문헌을 조사한다.

 김양은 “어릴 때부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어 인권이나 봉사활동에 관심이 컸다”며 “주중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국어교사인 어머니 _?xml_:namespace prefix = st1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smarttags" />정미영(47)씨의 영향이 컸다. 초등 5학년 때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가 중 2때 귀국한 딸에게 정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활동을 함께 하자고 권했다. 서울 신월동 서울서부교회 지하방에서 저소득층 아이들 50여명을 모아놓고 어머니는 국어를, 딸은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다. 지난 겨울방학에도 모녀는 공부방 활동을 했다.

 “ 영국에서는 봉사활동이 특별난 행동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어요. 음악선생님의 두 아들이 모두 자폐아였는데 이들을 위한 자선콘서트나 모금활동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었죠. 귀국해서 공부방 활동을 같이 하자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인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고1 때는 장애우 권익문제 연구소에 인턴쉽을 자원했다. 처음에는 장애인 인권 참해사례를 조사하다가 실생활에서 문제점이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무작정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집 근처(서울 양천구) 지하철역부터 살폈다. 그런데 남녀가 함께 스는 공동화장실이 있는가 하면 장애인을 위한 리프트가 없는 곳도 있었다. 구청을 비롯해 도시철도공사,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을 했다.

 그녀는 “무성의한 답변이 올 때면 사진자료까지 첨부해 재차 진정했다”며 “이런 노력의 결과 때문인지 오목교역에는 남녀화장실이 불리됐고, 신정 네거리역에는 리프트가 설치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양은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봉사활동이 하고 싶어 일부러 시간을 낸다”는 생각으로 뛰어다녔어요. 앞으로 봉사활동이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도록 사회인식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어요.”

■ 스탠퍼드대 물리학과 합격생 최효정양

최효정(19)양은 외교공부원인 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살았다. 국제학교에서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를 익혔다. 이전까지 영어공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 열심히 영어에 매달렸다. 방과후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고, 집에 돌아와서는 영국 방송을 시청했다. 덕분에 2년 동안 들어야 하는 ESL 과정을 1년 만에 이수할 수 있었다.

 수학을 좋아하는 최양은 중학교 때 과학고 진학을 꿈꿨다. 중 1때부터 올림피아드 대회를 준비했고, 선행학습도 했다. 그러나 “영어 공부에 매진하고 과학고 준비로 누구보다 바쁘게 생활했지만 일찍부터 영재교육원에 다닌 다른 경쟁자들에 밀려 결국 뜻을 이룰 수 없었다.”고 했다.

 차선책으로 청심국제고에 진학했다. 우선 영어 시력이 뛰어나 원어 수업도 쉽게 따라 갈 수 있었다. 과학고 입시 준비를 하면서 쌓은 선행 실력 덕에 고1때 응시한 SAT II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내신 성적도 늘 최상위였다.

 그녀는 여유 시간을 다양한 교과 외 활동에 활용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최양은 방과후 특기적성 시간에 가야금을 배웠다. 자선음악회를 기획하고 수익금은 봉사단체에 기부하는 이벤트도 벌였다. 봉사활동으로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에 가입해 활동했다. 물리학과에 지원할 것을 대비해 서울대 물리학과 김선기 교수의 지도 아래 인턴으로 활동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치어리더 활동이었다. 치어리더가 주연인 영화를 보고 친구와 의기투합해 팀을 만든 뒤 온갖 열정을 쏟았다. 인터넷으로 각종 점보를 조사하고, 해외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동분서주한 덕분에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세계치어대회에 참가해 지역 결선까지 올랐다. 지난 2월에는 국가대표팀원으로 발탁돼 한국대표팀 자격으로 4월말에 있을 세계치어대회를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