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은 먹고 다니니?” 서울 세종고 3학년 박준영(18)양이 친구들에게 던진 말이다. 결과는 의외였다.
글쎄, 아침밥을 먹고 등교하는 친구는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우유 한 잔 벌컥벌컥 마시고 온다는 친구도 있지만 잠 덜 깬 상태에서 숟갈을 들면 입맛이 없다는 이들도 많았다”고 했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아침을 거른다는 친구도 의외로 많았다는 것이 박양의 귀뜸이다.

■ 활동력 결정하는 뇌

아침 식사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침밥이 인체의 뇌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활동력을 결정하는 대뇌는 보통 아침에 일을 시작한다. 음식물을 잘게 부수는 ‘저작운동’을 통해 밤새 잠든 뇌를 깨운다. 또 밤 동안에 함량이 떨어진 대뇌의 포도당을 보충, 두뇌회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아침을 먹은 학생 • 직장인이 오전 시간에 능률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으면 지난밤의 긴 공복을 깨고 뇌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당분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를 제공하는 아침 식사는 온종일 많은 활동을 해야 하는 뇌가 일이나 학습을 시작할 준비를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정상적인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연구 보고는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 체중 조절하려면 아침 챙겨라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은 정산적인 뇌 기능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건강과 관련돼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불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자연히 간식을 많이 하게 되고 점심과 저녁에 식사량이 많아지는 폭식습관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포화성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 푸드를 간식으로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비만이나 위장 질환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 식사는 평균 수명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아침 식사와 평균 수명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남자는 40%, 여자는 28%정도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