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호스트 시스터는 연극, 미술을 좋아한답니다.
호싯은 시니어라 무척 바쁜데도 불구하고
교내 뮤지컬, "뮤직맨" 을 위해 지난 2개월간 연습을 했었어요.
시니어 프로젝트와 뮤지컬 연습으로
죽어가는 호싯을 보며 되게 존경스러워했었답니다.
하하하 되게 안쓰러웠어요.
근데도 자기가 하고싶은 것을 하고
학교공부도 놓지 않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마치 사회인이 다 된것 같았어요.
몇번씩 방과후에 일부러 남아 본당 맨 뒷줄에 앉아서
뮤지컬 연습하는 모습들을 지켜보곤 했는데요,
한 장면을 위해 4~5번씩 연습을 반복하는 모습들이
멋져보이더라구요.
내가 내 팀원들과 농구연습을 그렇게 했던 것처럼,
그 아이들도 연극사람들과 소통하고 추억을 쌓고 있었어요.
언젠가 언니한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미국은 추천서와 학교활동을 더 가치있게 본다"
...그렇죠?한국의 평가기준과 상반됩니다.
오늘날에는 수시전형 등으로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만,
왜 미국은 일찍이 학생의 교내,교외 활동을 눈여겨 봐주었을까?
유학생활을 하며 이 또한 항상 궁금하던 질문이였어요.
성적의 향상은 학생이 얼마나 교사의 말에 집중하고,
숙제, 시험에 학생의 이해도가 어느정도 나타났는가에 따라
상중하로 나눠지게됩니다.
GPA, Grade Point Average가 바로 그 총 점수가 되죠.
하지만.... 학생의 Activity는
어떤 활동을 하는데에 그 누구의 강요나 압박이 없습니다.
즉, 이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느냐", 어떤 활동을 "원하느냐"
를 보여주죠.
자신의 선택과 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은
"니가 하고싶은게 뭔데"라고 묻습니다.
자기의 일을 스스로하는 힘을 잘 아는것이겠죠.
지친 호싯이 집에 돌아와
약한 모습으로 "내가 괜히 뮤지컬을 한 걸까.."
라고 했던 적이있어요. 그런 모습을 본 저는
"그럼, 왜 한건데?"라고 물었어요. 그러자 호싯은
"나는 시니어니까, 이게 곧 애들과의 마지막
연극이 될꺼니까!"하는 거에요ㅋㅋ
자기도 알면서 그만둘 맘도 없으면서
괜시리 말한거였어요. 껄껄 웃으면서 호싯에게
위로의 차를 끓여줬었는데 ㅋㅋㅋ...
드디어 "뮤직맨"연극 날짜가 잡히고
호팸과 저는 첫날과 마지막날에 연극을 관람했답니다.
두달동안 미치도록 "뮤직맨" 극 음악을 들었었는데,
뮤지컬 시작하니까 마치 한번도 안 들었던 노래처럼
재밌고 즐거웠어요.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가
저를 극안으로 빨려들게 했죠.
마지막 날 연극이 끝난 후,
모든 배우들이 남아 피자파티를 했었데요,
호싯이 시니어들은 앞으로 나와서
마지막 연극 소감발표하다가
한명이 울기시작하니까 전부다 울었다고,ㅋㅋㅋ
아... 사진보여줬는데, 얼굴에 키스마크하고는
다들 펑펑 운 자국들이 ㅋㅋ
모두 멋지고, 아름다워 보였어요.
동기야 어떻든 무엇을 해낸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달 보고서는 4월달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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