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과학성이 외국인 대학생들을 현재 수준보다 2배 늘리고 아울러 영어권 교수들의 고용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미국과 주요 유럽 국가들에 비해 유학생 유치 경쟁에서 한참 뒤처지고 있는 일본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2만명의 유학생 규모를 2020년까지 30만명으로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까다로운 비자 발급 및 이민제도를 간소화하고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다양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58만여명, 영국은 35만6000명, 프랑스 26만5000명, 독일은 24만8000여명의 유학생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오다 류이치는 “이번 계획은 일본 대학의 세계화를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어권 교수들의 채용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학생들을 위한 일본어 수업을 다양화하고 또 대학을 졸업한 후 유학생들이 일본 내에서 직장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할 방침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고민하고 있는 일본은 해외인력을 통해 노동 부족 현상을 보완하는 방안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되면 노동인구와 고령인구를 부양할 인력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경제가 후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주 노동인구 부족 현상으로 인해 2020년대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연간 1% 아래를 기록하는 경제 둔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