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교육의 화두는 단연 ‘말하기’다. 최근 삼성그룹이 입사시험에서 토익·토플 점수보다 말하기 능력을 중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졌다. 토익 점수가 900점이 넘어도 영어로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으로도 언어 능력 평가 기준이 듣기·읽기에서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토익과 토플에 말하기 시험이 새로 추가된 것은 물론 IELTS, OPIc 등 말하기 중심의 영어 시험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iBT TOEFL

토플은 지난해 ‘문법’ 부분을 없애고 ‘말하기’ 부분을 추가해 iBT TOEFL로 바뀌었다. 말하기 시험 시간은 약 20분이며 6문제가 출제된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그에 대한 이유를 설명하는 독립형 문제, 45초 동안 짧은 지문을 읽고 같은 주제에 대해 말하는 강의를 들은 후 주어지는 질문에 답하는 읽기/말하기 통합형 문제가 각각 2문제씩 출제된다. 대화나 강의를 듣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듣기/말하기 통합형 문제도 2문제 출제된다. 응시자는 3~5분간 대화나 강의를 듣고 15~30초간 생각한 뒤 45~60초 동안 대답해야 한다. 컴퓨터 녹음 방식으로 제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녹음이 멈춘다. 성적은 0~30점으로 표시되며, 응시료는 170달러(한화 약 15만6000원)이다.

 

◆TOEIC S&W(Speaking&Writing)

토익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말하기·쓰기 부분을 새로 추가했다. 말하기·쓰기 시험은 기존의 토익시험과 별도로 시행돼 필요한 사람만 추가로 신청해서 볼 수 있다. 말하기 시험 시간은 약 20분이며 11문제가 출제된다. 문장 읽기, 사진 묘사하기, 제시문 듣고 질문에 답하기, 해결책 제안하기, 자신의 의견 제시하기 등 6가지 유형으로 출제된다. 질문을 듣고 0~30초간 답변을 준비한 뒤 15~60초 동안 대답하는 방식이다. 컴퓨터에 대고 답을 말하면 그대로 녹음되어 채점자에게 전송된다. 성적은 최저 0점에서 최고 200점까지 10점 단위로 표시되며 1~8등급으로 나뉜다. 응시료는 8만8000원이다.

◆IELTS

영국문화원과 호주 IDP에듀케이션이 주관하는 IELTS는 영어 사용 국가로의 유학이나 취업, 이민 등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해 약 70만 명이 응시해 토플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과 유럽에서는 IELTS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 상위 100개 대학 중 77개 대학에서 입학 전형 요소로 IELTS를 인정하고 있다.

IELTS의 최대 장점은 시험관과 1대1로 진행되는 말하기 시험이다. 시험관과 얼굴을 맞대고 진행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의 영어능력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또 응시자가 질문을 잘 듣지 못했거나 이해를 하지 못했을 경우, 시험관이 다시 한번 질문하거나 보충 설명해 주는 장점이 있다. 시험은 질문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미니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험관은 영어교육 관련 경험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응시자의 말하기 시험 모습을 녹화하고 상급 채점자가 모니터링해 공정성을 높였다. 성적은 1~9등급으로 평가된다. 응시료는 18만원이다.

 

◆OPIc

최근 삼성그룹이 입사시험에 반영키로 해 화제가 된 OPIc는 ‘응시자 맞춤형’시험이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응시자가 직접 원하는 말하기 주제를 선택하고 본인의 능력에 맞춰 난이도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40분 동안 12~15개 질문에 답하게 되며 한 문제당 답변 시간도 응시자가 조절할 수 있다. 사전에 동영상으로 제작된 질문에 대해 영어로 답변하면 컴퓨터가 녹음 파일을 저장해 미국 ACTFL에 전송하고, 전문 시험관들이 채점하도록 돼 있다. 성적은, 짧고 불완전한 문장을 구성하는 노비스(Novice) 3단계, 머뭇거리고 문법적 실수가 있으나 자신 있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터미디어트(Intermediate) 3단계, 모든 시제 표현을 사용해 일관되고 완벽하게 진술할 수 있는 어드밴스트(Advanced) 등 총 7단계로 평가한다.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하는가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응시료는 7만1500원이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