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사랑하는 영원한 청년, 사카모토 료마

 

지난 1월 방송을 시작해 일본에 대하드라마 열풍을 불게 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료마전(龍馬伝).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드라마의 중심에는 메이지 유신의 선봉장에 섰던 인물,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가 있습니다. 


일본의 역사를 들여다 보면 많은 위인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로 알려져있습니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영원한 청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에 대해 알아봅시다. 

 

료마의 일생

사카모토 료마는 일본 에도시대의 무사로, 막부가 가지고 있던 정치적 권력을 조정으로 돌려준, 일본의 근대화로 일컬어지는 메이지유신에 크게 기여를 하였습니다. 당시 사츠마번薩摩藩과 쵸슈번長州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시기였으나 두 번의 동맹과 함께 막부와 번을 통일시켜 일본에 중앙집권적 근대국가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1835년 토사노쿠니土佐国(とさのくに, 현재 코오치켄高知県)의 무사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료마가 태어나기 전날 밤, 료마의 어머니는 용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가 12살인 해 어머니가 사망, 아버지와 후처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의 료마는 울보에 마음도 약해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료마는 셋째 누나에게서 무예와 학문을 배우곤 했는데 누나와 함께 세계지도나 나가사키 등에서 들어오는 해외문물 등을 접하며 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갔다고 합니다.

한편 검술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료마는 1853년 검술 수행을 위해 에도에서 나가, 지바千葉 데이키치貞吉의 호쿠신잇토류北辰一刀流 도장에서 검술을 익혔습니다. 당시 왕권 복구와 서양 척결을 주장하는 존왕양이(尊王攘夷) 주의자들과 교유하던 료마는 1861년 고향에서 도사근왕당土佐勤王党에 가담한 뒤, 이듬해 친서양파인 가쓰 가이슈勝海舟를 죽이기 위해 다시 에도로 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가이슈의 설득에 감명을 받고, 이때부터 가이슈의 제자가 되었으며, 이어 통상과 해운에 눈을 뜬 뒤, 1863년 고베神戶에 해운회사를 설립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1866년에는 사쓰마번과 조슈번을 동맹시켜 도쿠가와 막부徳川幕府를 무너뜨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 이듬해에는 막부와 번을 통일시켜 국가 통치권을 천황에게 돌려주게 하였습니다. 이로써 일본은 675년간 이어지던 봉건사회에 마침표를 찍고 근대국가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867년 11월 15일 친구인 나카오카 신타로中岡愼太郞와 함께 막부순찰대의 습격을 받아 교토에서 자신의 생일날 료마 나이 32살에 암살되었습니다.

 

왜 료마를 사랑하는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함께 일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료마는 누군가를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속이려고 강제로 설득하지 않았습니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병법 최고의 명제를 성립시키며 병법가로서 뛰어난 면모를 보여준 료마는 아직까지 일본인의 마음 속에 진한 그리움이자 아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최근 영웅 료마의 일대기를 그린 NHK 대하사극 '료마전'은 시작과 함께 돌풍을 일으키더니 꾸준히 2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료마전'을 보고 있을 때만큼은 일본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는 일본인도 많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는 고민을 상담하고 싶은 인물 1위로 사카모토 료마가 꼽히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그의 결단력과 강한 신념이 불황으로 인한 고민에 명확한 해결책을 전해줄 듯해서”라고 꼽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이 열리지 않는다면 내가 열겠다는 고집스런 신념 하나로 메이지유신의 주역이 되었던 사카모토 료마는 현재 경제불황과 취업난으로 우울한 분위기에서 일본인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