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현은 일본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며 북쪽은 후쿠이현, 동쪽은 기후현, 남동쪽은 미에현, 서쪽은 교토부(京都府)와 접하고 있다. 또한 이부키(伊吹), 스즈카(鈴鹿), 히라(比良), 히에이(比叡) 등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는 현 면적(약 4,017㎢ )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가장 큰 호수인‘비와호(琵琶湖)’가 있다. 비와호는 지금으로부터 400만년 전에 생긴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오랜 역사를 지닌 호수로, 주변 산에서 흘러드는 큰 강만도 120개 이상이다. 이 물은 시가현을 비롯하여 교토, 오사카, 고베에 사는 1,400만명의 식수 및 공장이나 농업용수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비와호에는 많은 생물이 살고 있는데 6만여마리의 물새, 50여종의 물고기와 40여종의 조개류가 있으며 비와호에서만 볼 수 있는 혼모로코(잉어과 어류), 사백어 등 진귀한 물고기도 있다.


시가현의 관광명소

고토산잔(湖東三山) 비와호의 동쪽에 위치한 고토산잔은 류오잔(龍應山)의‘사이묘지(西明寺)’, 쇼부잔(松峰山)의‘곤고린지(金剛輪寺)’, 샤카잔(山迦山)의‘햐쿠사이지(山迦山)’의 3개산으로 이루어졌으며, 린자이슈 에이겐지파 총본산(臨劑宗永源寺派寺派總本山)인‘에이겐지(永源寺)’와 더불어 아름다운 단풍의 명소로 유명하다. 국보나 중요문화재가 다수 보존되어 있으며 사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과 참배객들이 방문한다. 특히 햐쿠사이지는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인 606년에 도래인을 위해 쇼토쿠(聖德)태자가 창건한 오미(近江)의 고찰이다. 2.6m 높이의 11면 관음을 본존으로, 본당은 백제의‘용운사’를 모방하여 창건되었다. 가이뱌쿠호요(開闢法要)에는 고구려의 스님‘혜선’, 백제 스님 ‘도흠’과 ‘관륵’이 오랫동안 거주했다고 한다. 가마쿠라 시대부터는‘덴다이 베쓰인(天台別院)’으로 불리며 1,300명이 거주하는 거대한 사찰이 되었지만, 1573년 전소되어 옛 모습은 참배길이나 수백년의 수령을 지닌 삼나무 등 자연유산을 통해 느낄 수 밖에 없다.

도타쿠 박물관(銅鐸博物館, 야스시 역사민속박물관) 동탁은 1881년 14개, 1962년 10개가 오이와산(大岩山)에서 발견되었다. 그 가운데 높이 134.7cm, 무게 45.47㎏와 일본 최고의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한 동탁도 있다. 도타쿠 박물관은 일본고대사의 수수께끼인‘동탁’에 대해 밝히는 일본 최초의 박물관이다. 관내에서는 야스시(野洲市)에서 출토된 오이와산(大岩山) 동탁의 전시를 중심으로 동탁의 발생에서 변천이나 동탁의 주조방법 등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매년 특별전이나 기획전, 야스의 민예전, 고문서전, 마탁연구회 등을 개최하여 야스시의 역사와 민속을 소개하고 있다.


아메노모리 호슈안(雨森芳洲庵, 동아시아 교류 하우스) 아메노모리 호슈(1668-1755)는 에도시대의 유학자로서 18세에 에도(江戶)로 나와, 기노시타 준안(木下順庵)에게 사사 후 천거를 받아 22세에 쓰시마로 부임, 평생 동안 학문을 가르치고 대(對)조선외교에 진력했다. 특히 두 번의 조선통신사 방일시 접대와 외교를 담당했다. 저서로는 조선관계가 많으며 회화 입문서‘고린스치(交隣須知)’와 한국어를 일본어로 번역한‘全一道人(젠이치도진)’등이 있다. 만년에는 시에 심취했으며,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88세까지 쓰시마에서 살다 생을 마감했다. 다카쓰키초(高月町)에서는 1924년 호슈카이(芳洲芳)를 만들었으며, 1984년 생가 터에 아메노모리 호슈안을 세워 그가 남긴 수많은 유품, 저서, 문헌,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당시의 조선 사정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교류 하우스로서 국제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느티나무 고목에 둘러쌓인 조용한 곳에 엔슈류(遠州流) 정원과 호슈신사가 있다.

히코네조(彦根城) 국보로 지정된 4개 성 중 하나. 별명은 곤키조(金城城). 국가의 특별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시가현에서 유일하게 성곽건축이 보존되어 있다. 북측에는 겐큐엔(玄宮園), 라쿠라쿠엔이 있다. 많은 후다이다이묘(譜代大名)를 배출한 명문, 히코에범 이이씨(彦根藩井伊氏) 14대가 거처하던 성이다. 국보인 천수각을 필두로 다수의 성루와 문 등이 현존하며 국가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천수각은 1931년 국보보존법에 의거 국보(구국보)로, 195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국보(신국보)로 지정되었다.


시가현 특산품

오미 차(近江茶)
1200여년 전 사이초(最澄)가 중국에서 가져온 씨앗이 일본차의 시초가 되었으며, 이후 풍요로운 오미의 토양에 걸맞는 풍미와 향이 뛰어난 오미 차로서 전통적인 맛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라키 야키
일본의 6대 가마 중 하나로 12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너구리 장식물을 비롯하여 식기, 꽃병 등을 만들고 있다. 특징으로는 유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마에 넣으면 굽는 동안 나오는 재가 녹아 유약을 바른 것처럼 마무리된다.

오쓰에
오쓰에는 에도 초기부터 그려졌으며, 불화로 그려지다 세속화가 되고 도가사상을 담게 된다. 19세기에는 대표적인 10개의 테마가 그려졌으며 세속화인 후지무스메(藤娘)는 좋은 인연을, 귀신의 염불은 밤에 우는 어린이에게 효과가 있다고 하여 부적으로 사용되었다.

전통 곤약

단풍의 명소로 알려진 에이겐지(永源寺). 풍요로운 자연환경이 만들어낸 특산품이‘에이겐지 곤약’이다. 스즈카야마(鈴鹿山)계의 물을 사용하여 옛 제조법대로 만든‘교쿠세이(玉製) 곤약’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오미하치만(近江八幡)에는 희귀한 붉은 곤약도 있다.

시가현과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1607년 조선과의 국교회복을 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에도시대에는 12번 방문했다. 교토를 출발한 통신사 일행은 히노오카(日ノ岡)와 오우사카(逢坂)의 두 개 언덕을 넘어 오쓰(大津)로 향했으며 후다노 쓰지 부근의 혼초지(本長寺)에서 점심 휴식을 취했다. 이어서 마쓰오 바쇼(松尾尾蕉)와 인연이 있는 기추지(義中寺), 제제조카(膳所城下), 아와즈(粟津)의 소나무길, 세타의 가라하시(唐橋) 등 비와호의 경관을 즐겼다. 구사쓰(草津)에서 나카센도(中山道)를 지나 모리야마(守山)의 도몬인(東門院)에서 숙박했다. 모리야마에서 나카센도를 지나 야스의 유키하타(行畑)에서 좌측으로 접어들면 조센진가이도(朝鮮人街道)에 들어서게 된다. 이 길은 역대 장군 이외에 다이묘나 네덜란드, 류큐 사절에게도 통행이 허용되지 않고 오직 조선통신사 일행에게만 통행이 허용되어 나중에 이 이름이 붙여졌다. 오미하치만 거리를 지나 혼간지(本願寺) 하치만베쓰인(八幡別院)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 길을 지나 아즈치(安土), 노토가와(能登川)를 거쳐 히코네 시내의 소안지(宗安寺)에서 숙박했다. 각지에서 문화교류를 하다 도리이모토에서 다시 나카센도에 합류하여 스리하리도게(摺針峠)를 넘어, 미노지(美濃路)를 지나 에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