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는 가장 아름다운 곳. 푸른 울타리를 두른 듯한 산들이 이어져있다.
이런 산에 둘러싸인 야마토는 너무나 아름답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古事記)’는 나라현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일본의 거의 중앙부, 기이(紀伊)반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아스카(飛鳥), 하쿠호(白鳳) 덴표(天平) 등 고대문화를 현재로 전하는 3개의 세계유산 등 귀중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남북(동서 78.6km, 남북 103.4km)으로 긴 나라현은, 북부에 위치한 나라(奈良)분지의 3분의 1의 면적에 현내 인구 142만명 가운데 90%가 집중된다. 남부의 요시노(吉野) 산지는 표고 1915m의 핫켄잔을 비롯하여 1000m가 넘는 산맥이 이어지고 있으며, 예로부터 산악수행의 장소로서 많은 수행자가 방문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은 임업이 주요 산업 중 하나이며 ‘요시노스기(吉野杉)’는 고급목재로서 유명하다.
그리고 ‘나라’라는 지명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일설에 의하면 한국어로 ‘국가’ 를 의미하는 ‘나라’에서 왔다고 한다.
또한,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도성 ‘헤이조쿄(平城京)’의 탄생 1300년을 맞이하는 2010년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화려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기 위한 기념사업이 개최된다.

나라현의 명소 ◎ ●
도다이지(東大寺) 덴표시대에 전국의 총국분사로서 건립되었다. 본존인 루샤나부쓰(대불)는 높이 15m의 동으로 만든 불상으로 세계 최대급의 목조건조물인 대불전에 안치되어 있다. 백제계 도래인의 후예 로벤소죠(良弁僧正)는 쇼무(聖武)천황을 보좌하여 도다이지 창설에 진력했다. 뒤에 초대 벳토(친왕, 섭정, 대신의 집안이나 절, 신사 등의 특별기관에 두었던 장관)가 되었다.

또한 백제계 고승인 교기(行基)는 천황의 칙령을 받아, 널리 백성들의 시주를 얻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 건조(建造)는 신라계 이나베(猪名部) 씨가, 대불 주조는 백제계 구니나카 씨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약했다. 대불에 칠할 금이 부족해지자 미치노쿠(陸 도호쿠 지방)에 사는 백제왕가의 후예인 게이후쿠(敬福)가 그곳에서 산출하는 사금을 내어 완성에 공헌했다고 하는데 대불 건립의 주요 인물 중 대다수가 도래인이다.

호류지(法隆寺) 쇼토쿠(聖德) 태자와 스이코(推古) 천황이 607년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백제양식의 큰 절. 건립은 백제계 도래인 곤고 시게미쓰(金剛重光）외에 2명의 장인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전쟁이나 천재를 입지 않고 태자신앙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세계 최고(最古)의 목조건축군으로 당시의 모습을 지금도 전하고 있다. 또한 금동석가삼존상은 백제계 도래인인 구라쓰쿠리노토리(鞍作止利）일파에 의한 것으로 사천왕상 가운데 고모쿠텐(漢目天)의 등에는 도래인 아야노야마구치노아타에오구치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또한 백제관음, 다마무시노즈시, 약사여래좌상 등 아스카(飛鳥) 문화를 전해주는 국보, 예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아스카(飛鳥)지방 5세기 초엽, 백제의 도래인 아치노오미(阿智使主)가 인솔한 사람들의 정착을 시작으로 당시 아스카 인구 중 90%가 도래인이었다고 한다. 아스카의 어원은 도래인이 정착한 땅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인 ‘안숙(安宿)’이 아스카로 불리어지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6세기부터 710년 헤이조(平城) 천도까지 정치, 문화의 중심지이자, 대신과 차관 등 일본의 중요 관직에 오른 사람도 있어 일본의 국가창건을 근저에서 지지했다.

긴푸센지(金峯山寺) 요시노야마(吉野山)의 산등성이에 높이 솟아있는 긴푸센지는 나라시대 불교의 한 종파로 산악신앙의 한 형태인 슈겐도의 시조 중 한사람인 엔노교자(役行者)에 의해 창건되었다. 무로마치(室町)시대에 재건된 현재의 본당은 목조 고건축으로는 도다이지 대불전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본존은 3체의 자오곤겐 (王王現現).

요시노야마(吉野山)요시노야마는 오미네렌잔(大峰連山) 북단의 약 8km를 잇는 벚꽃의 명소로 유명하다. 골짜기와 산을 메우는 3만 그루의 벚꽃이 4월 상순에서 하순에 걸쳐 절정을 이룬다. 산기슭인 시모센본(下千本), 나카센본(中千本), 가미센본(上千本), 오쿠센본 순으로 꽃을 피우며 산 전체를 물들이는 모습은 장관이다.



나라의 전통공예품 ◎ ●
다카야마차센(高山茶筌)
무로마치(室町) 시대, 야마토 다카야마(大和鷹山) 성주의 차남인 소세쓰가 현재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본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라먹(奈良墨)
무로마치 시대에 고후쿠지의 지부쓰도에 밝힌 등불의 그을음을 모아 아교를 섞어 만든 것이 시작이다. 먹 만들기는 매년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4월 하순까지 동절기에 이루어지며 전국의 서예가, 수묵화가들이 사용하는 수요의 95%를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구카이(空海)라는 스님이 중국에서 제조법을 들여와 만들기 시작한 나라붓도 유명하다.

나라의 먹거리 ◎ ●
나라를 방문하신 분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나라’만의 맛을 고집하여 만들어낸 ‘나라의 먹거리’ 7가지를 소개한다.

만요(万葉)도시락 나라의 전통요리인 차밥(奈良茶飯)을 넣은 도시락.

야마토니쿠도리 데리야키돈 나고야산 재료와 투계용 닭 등을 섞어 개발한 나라의 특산품인 ‘야마토 니쿠도리’를 데리야키로 구운 덮밥.

나라도리차(奈良の 茶) 밥 위에 삶은 닭고기, 나라 절임, 버섯 졸임 등을 얻어 닭을 우려낸 국물을 붓고 녹차가루를 넣어 말아 먹는다.

흑미카레(黑米カレ一)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나라만의 일품요리. 고대미인 흑미와 카레의 이색 배합이 호평을 얻고 있다.

야마토나베(大和鍋) 닭고기 스프와 두유를 넣어 산뜻하게 마무리한 냄비요리. 막 짜낸 기름으로 튀긴 참마가 일품이다.

감케익(枾ケ一キ)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의 하이쿠 ‘枾くへば鐘が鳴るなり法隆寺(감을 먹고 있자니 호류지의 종이 울리네)’에 나오는 것처럼 유명한 나라의 곶감을 넣어 만든 일본풍 파운드케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