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게시판 > [일본]문화정보 >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젊은 국악 실내악단체 ‘정가악회’가 ‘또하나의 실크로드 공연실행위원회’,와 ‘민속공방/아시안솔’ , 한국무용단 ‘WOO댄스컴퍼니’와 일본 음악인, 한일배우 함께 문명교류의 통로이자 세계로의 이음길인 실크로드를 통해 평화와 공생, 공존의 길을 묻고 찾는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반도에서’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6월 8일부터 9일까지 공연한다.

언어와 민족, 문화를 초월해 지구의 동서남북을 소통시키고 인류 문명을 낳고 키워온 실크로드. 고대 실크로드에 의해 전래된 여러 음악과 퍼포먼스, 낭독극을 조합시켜 사극 형식으로 꾸며진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반도에서’는 실크로드를 오간 수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 그리고 그 길을 통해 이름을 빛낸 인물들을 통해 삶의 의미와 진정한 문명 교류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진지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 교수인 ‘카토 타다시’에 의해 연출된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는 일본인 연출가에 의해 혜초, 고선지와 같은 고대 실크로드의 주역이었던 한민족 실존인물들이 재조명되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민속공방/아시안솔’에 의해 지난 2008년 10월 일본 히토미(人見) 기념관에서 성황리에 초연을 마친 ‘또 하나의 실크로드’는 재일동포 연주가들이 참여했다. 이번 공연은 탄탄한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장르를 탐색해온 정가악회’와 샤미센 콘테스트 그랑프리를 수상한 일본 음악가 ‘기무라 슌스케(木村俊介)’ 가 음악감독과 작곡을 담당, 일본 초연과는 달리 우리 국악음악을 보다 많이 살려 한국판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로 재탄생 하였다..

월드컵 한일대회 개막식에서 무용 안무를 한 김장우 무용 감독이 이끄는 ‘WOO 댄스컴퍼니’는 다양한 이상과 야심, 고통과 불완전 속에서 구도자의 삶을 살다간 고선지와 혜초를 우아하면서도 힘 있게 춤으로 표현해냈다.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무대미술, 음향, 조명의 스텝진들도 한국무대와는 또다른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이다.

한. 일 전통 악기와 서양악기의 어울림. 일본 성악가와 판소리꾼의 소리 대결.
미얄할미와 영감의 재회를 통한 한민족의 통일 염원. 양귀비와 고선지 등 다양한 길의 백성, 길의 사람들이 나와 춤과 음악, 연극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반도에서’는 일본, 한국을 거쳐 중국, 인도에서도 공연될 예정으로 잠자고 있던 아시아의 심장 실크로드에 힘찬 숨결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경술국치 백 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 음악가, 배우, 무용수들이 만나 각자의 언어와 음악, 소리, 무용으로 표현할 ‘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는 문명교류의 장이었던 실크로드를 통해 한일 예술가들이 만나 문화 교류를 하고, 동아시아 전통예술의 새로운 문화교류 형식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도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의 궤적이 담긴 모랫길 실크로드. 지구의 동서남북을 소통시키고 인 류 역사의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실크로드를 통해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반도에서’는 다양한 가치의 공유와 필요성을 노래할 것이다. 문명 교류의 무한 확산 시대인 21세기,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를 통해 인류 문명이 나아가야 할 평화와 공존, 공생의 길을 찾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정가악회(이하 정) : 실크로드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연출 카토 타다시 (이하 연출) : 실크로드는 유명한 주제이자 많은 기행문들이 있다. 꿈과 같은 환상의 이미지로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반도에서’는 이 길의 주인, 여러 민족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여러 개 언어. 여러 개 문화, 다양한 취미, 다양한 취향 그런 차이가 실크로드 길에는 넘쳐난다. 그 길을 같이 걷노라면 옆에 있는 사람을 알고자 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지 않겠나? 실크로드를 통해 그런 열린 마음들이 생겼으면 한다.

정 :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를 보면 길의 백성 길의 아이들이란 말이 나온다. 그들이 어떤 만남을 가져야 이상적인가?

연출 :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는 직접적으로 평화를 얘기하지 않지만 그런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러나 나는 보통 평화주의자들의 이야기 “과거는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 친하게 지내자”는 말은 싫다. 간단히 어깨동무하는 게 아니라 나하고는 다른 상대방의 차이를 서로 인정했으면 한다. 그런 다음에 평화가 이야기 되어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이미지, 모습, 길 위에서 서로 싫어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며 같이 걷는 것 그런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 : 또 하나의 실크로드를 보면 음악이 또 다른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이 가진 의미는 무엇인가?

연출 : 완전 정답이다. 사실 나와 당신 사이에 통역이 없으면 소통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언어라는 것은 권력 지향적이다. 힘이 센 나라가 언어를 지배한다. 음악은 그런 부분에서 약한데 언어를 그렇게 규정한다면 음악도 그런 권력의 속성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에는 국경도 없다’ 나는 그 말 자체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듣고 여러 감정이 있을 수 있다.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 아리랑 하나를 듣고도 아리랑에 대한 백가지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데 나는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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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 실크로드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일본인 연출가로서 고선지와 혜초 양귀비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연출 : 한국에서 공연되는 이번 작품은 한반도가 개인적 테마다. 한국은 일본인 입장에서 보면 중국대륙과 섬 그 중심에 있는 나라다. 사실 고선지와 혜초를 가지고 시나리오를 요청받고 3년간의 연구 끝에 ‘동풍, 또 하나의 실크로드’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8년 일본에서 초연을 했다. 나는 인물의 개인적 위대함 보다는 실크로드를 오가며 그들의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물론 이번 한국 공연은 ‘또 하나의 실크로드- 동풍, 반도에서’라는 이름으로 조금 다른 각도에서 새롭게 쓰여진 부분이 많다.

정 : ‘동풍, 또 하나의 실크로드’를 보고 한국인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연출 : ‘또 하나의 실크로드- 반도에서’는 한국 여배우와 일본 배우가 함께 나온다. 일부러 일본인 2명이 투입됐다. 그리고 일본인들의 말을 번역해서 자막으로 내보내는 일도 안할 것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배우인 이지영씨가 진행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극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단어 단어를 통해 흐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친절한 음악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극적 장치가 오히려 극에 몰입할 수 있고, 음악적 상상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모르는 게 많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관심 갖게 하고 흥미 갖게 하는 것이 문제다.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모래, 그리고 그 모래가 수많은 음표들과 같아서 각자의 노래가 실려 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는 어떤 노래가 될까.
모두들 음악적 상상력을 동원해야 할 ‘ 또 하나의 실크로드-동풍, 반도에서 ’, 많은 분들의 뜨거운 호응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