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나인형전 & 이와사키 치히로전

일시 : 2월 23일(화)~3월 13일(토)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2층 실크갤러리

일본의 5대 명절 중에서도 모모노셋쿠는 여자아이에게는 매우 특별한 날이다. 히나인형을 장식하고 기모노를 입고, 평소 말괄량이였던 소녀도 이 날만은 조금 얌전해진다.

 이와사키　치히로는 그런 소녀의 조용한 마음의 고조를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일본의 전통행사 ‘히나마쓰리(雛祭り)’를 기념하여, 일본의 그림책 화가 이와사키 치히로의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와사키 치히로는 평생 동안 어린이를 테마로 그림을 그려온 화가였다. 실물 모델도 없이 10개월과 12개월 아기를 구분하여 그린 치히로는, 그 관찰력과 데생 능력을 구사하여 9400점이 넘는 작품 속에 아이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듬뿍 물을 묻힌 붓으로 밑그림 없이 그린 아이의 살결은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넘쳐 생생한 생명감이 깃들어 있다.

치히로의 작품은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며 아이의 스케치를 거듭하는 가운데 만들어졌다. 근대서양에 서 만들어진 수채물감을 사용하여, 동양의 전통적인 수묵화 기법과 상통하는 번지기와 흐리기를 살려 그린 독특한 수채화에는 젊었을 때 배운 후지와라노 유키나리(藤原行成:헤이안시대의 대표적인 서예가 중 한 사람)류의 서예 영향도 엿보인다.

청춘 시절에 전쟁을 경험한 치히로는 두 번 다시 전쟁이 반복되지 않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 아래 ‘세계의 아이들 모두에게 평화와 행복을’이라는 말을 남겼다. 치히로가 그린 아이와 꽃은 지금도 생명의 찬란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사키 치히로의 아이와 소녀를 그린 작품과 그림책의 대표작 등 40점을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구사하여 복제한 피에조 그래프(Piezo Graph) 작품으로 전시한다. 치히로가 그린 소녀상에는 화가 자신의 다정다감하고 섬세한 소녀시절의 기억이 투영되어 있다고 한다. 일본의 소녀에게 있어서는 매우 특별한 날인 히나마쓰리를 맞이하여, 잠시 예쁜 히나인형과 함께 이와사키 치히로의 세계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이 전시의 모든 작품은 피에조 그래프(Piezo Graph)이다.

이와사키 치히로(いわさきちひろ 1919~1974)

그림책 작가, 화가. 1973년에 ‘작은 새가 오는 날’로 볼로냐 국제아동전 그래픽상 수상, 1974년에 ‘전쟁 불 속의 아이들’로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 동상 수상. ‘창가의 토토’ ‘비 오는 날 집 보기’ ‘작은 새가 오는 날’ ‘눈 오는 날의 생일’ ‘치치가 온 바다’ 등이 한국어로 출판됐다.

[출처 - 일본공보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