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교류기금의 순회전인 ‘일본인형전’ 서울전이 오는 6월 9일(화)부터 주한일본대사 관 공보문화원 실크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일본인형의 한국전시회는 2000년과 2003년에 이어 세 번째인데, 두 차례의 한국 순회전에서는 2만 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 전시에서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일본 최고의 인형작가, 장인(匠人)들이 만든 뛰어난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되는 14개 카테고리 70점의 인형들은 하나같이 작가 최고의 정성과 손길이 담긴 작품들로, 살아 숨쉬는 듯한 정교함이 있는가 하면 과감한 생략기법으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만드는 귀엽고 앙증맞은 인형도 있다. 따라서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일본인형은 사랑(愛)과 기원(祈)의 결정체라 불린다. 이처럼 좋은 뜻이 담긴 작품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

서울전시 (무료관람) 일시 : 2009년 6월 9일(화) ~ 18일(목) 오전 10:00~17:30(일요일 휴관) 장소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2층 실크갤러리 주최 :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일본국제교류기금 문의 : 02-765-3011(내선120, 123) 《일본의 인형》 ▼ 일본은 인형왕국이라 불릴 만큼 실로 많은 종류의 인형이 있으며 또한 그 인형들은 다양한 용도와 목적에 따라 사람들의 생활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 그 한 예로 먼 옛날부터 이어내려 온 히나마쓰리(雛祭り-註1) 등의 풍습이 독자적인 인형문화를 발전시킨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형을 단순히 완구라는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장식하여 감상하는 미술품으로 가치를 격상시켜 왔으며, 더불어 대중에게 친숙한 노(能)나 가부키(歌舞伎) 등의 테마를 가미시켜 많은 다양성을 창출해 왔다. ▼ 오늘날도 장인의 전통적인 공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일본인형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한편, 다수의 창작인형 작가가 등장하여 인형은 미술계 쪽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일본인형의 특색은 호분(胡粉-註2) 세공에 의한 조각적이며 차분한 표정의 아름다움과 고금의 의상풍속을 풍부하게 표현한 색채미 등에 있다. ▼ 이번에는 이 다양한 인형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선별해 전시한다. 일본인형의 미(美)와 마음(心)을 작품에서 충분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註1) 여자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축제 (註2) 호분(胡粉)은 굴 껍질의 분말. 이를 아교로 녹여서 액체로 만들어 인형에 두텁게 발라 세밀하게 조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