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쿄는 맑음.
오랜만에 봄다운 날씨입니다. (바람은 조금 차갑지만...)

오늘 저의 일과는 외국인등록증 찾기입니다.
날씨도 좋고 자전거 연습도 하고 겸사겸사 구약소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늘도 늦게 일어나니까 아주머니가 점심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아!
저는 맨션에서 한국인 아주머니와 한국인 언니,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서 살아요.
많은 유학생분들이 기숙사나 레오팔레스 등에서 생활하시는데
저는 그나마 저렴하고 독방을 사용할 수 있는 집을 찾다가
지금의 집을 선택했어요.

여튼 점심준비를 하는데 벨이 울려요.
우체국이랍니다.
얼마전에 통장 재발급 신청한 것이 도착한 거예요.
2주만에 도착했네요-_-;;

오늘은 자전거로 구약소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전에 걸어서 갔다가 비맞아서 옷 다 젖고 춥고 길도 모르고
서러웠던 그때를 상기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구약소를 향했죠.



가는 길에 벚꽃이 있어서 찍어 봤어요.
바람이 불면 꽃잎이 떨어져서 날리는데
저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였던 것 같아요.
괜히 꽃바람에 설레여서 정신 차리고 보니까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더라고요...

주위를 둘러보니까 공사중인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저는 매우 수줍게 말을 걸었어요.

나 : 저기...구약소를 가려고 하는데요...
A : 구약소...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구약소 아는 사람??
B :  이 길을 따라서 2km가야 하는데...이 길을 쭉 가세요.
      쭉! 알았어요? 쭉! 영원히~
나 : 영원히 가면 됩니까?
C : 쭉 가다가 오른쪽으로 가면 돼.
     우리가 데러다 줄까?
D : 모르겠으면 되돌아 와. 우리가 데려다 줄게.
나 : (이곳을 빨리 뜨자) 감사합니다.

의외로 일본인들은 친절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아라카와 구약소.
외국인 등록증을 받고 집으로 다시 고고씽
사실 돌아오는 길도 걱정이었지만 무사히 도착했어요.



우체국 통장과 캐쉬카드. 그리고 외국인 등록증입니다.
이제 여권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돼요!!
전 혹시나 해서 매일 가지고 다녔거든요ㅎㅎㅎ

내일은 어학원 레벨테스트가 있는 날이예요.
두근두근하네요.

그럼 다음주에 뵈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