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사립학교 입학 경쟁이 유치원에서부터 치열하게 벌어져 동부 명문대학들인 아이비리그의 입시 경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유치원부터 가르치는 사립 초등학교에 지원자가 늘면서 원하는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뉴욕의 사립학교들은 학급을 늘리거나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등 확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유치원 전 단계인 유명 프리스쿨에 어린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선택한 사립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것에 별 어려움을 겪지 않았지만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맨해튼의 맨델 프리스쿨에서는 이번에 프리스쿨을 마친 어린이가 치열한 입학 경쟁으로 인해 어떤 사립 유치원에도 진학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맨델 프리스쿨은 아예 자신들이 사립 초등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새로운 초등학교는 2학급에 50명을 가르치는 유치원부터 시작해 2017년에는 8학년 과정까지 450명으로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학비는 2008~2009학년도에 2만8천달러로 책정됐고 내년에는 3만달러로 오를 예정이다.

역시 맨해튼의 사립학교인 클레어몬트 스쿨은 유치원 학급 수를 기존의 3개에서 7개로 늘리는 중이다. 지난해 700명 정도였던 지원자가 올해는 1천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입학 희망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고 금융 위기 속에 월가의 해고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뉴욕의 사립학교는 번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립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하는 어린이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올해의 입학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립학교 입학 관련한 자문을 하는 에밀리 글릭먼은 입학 경쟁이 유명 사립학교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학교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자녀가 둘 이상인 경우가 많아지고 많은 가정들이 교외로 이사하는 것보다는 뉴욕시에 남아있으려 하는데다 뉴욕의 부자들은 더 돈이 많아지는 것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편 뉴욕시에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15만명 정도이고 110만명이 공립학교에 재학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