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 가치가 높아지면서 조기유학생 엄마들이 캐나다에 합법적으로 장기간 거주하기 위해 취업비자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연방이민성이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와 알버타주에서 관광가이드, 건설업 단순노무자를 비롯해 슈퍼마켓 캐쉬어 등 소매업 노동자들에 대해 신속 취업비자 허가를 작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면서 비숙련 노동자들의 취업비자 취득이 수월해지고 있다.

 

또 최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BC주 실업률이 최저수준을 기록해 한인사회도 물가상승에 맞게 시간당 임금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식당이나 슈퍼마켓, 세차장 등 노동강도에 비해 저임금을 주는 업체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로 3-4년 전 조기유학생의 어머니로 온 한인 어머니들이 취업비자를 얻어 합법적으로 일을 하다가 영주권까지 얻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 수는 극히 적었으나 최근에는 각 이민 관련 회사들의 현지 취업비자 신청자 중 많은 수를 이들 조기유학생 어머니가 채우고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이민회사 관계자는 “최근 캐나다달러가 폭등하면서 한국에서 유학비용과 생활비를 받는데 부담이 커지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또는 유학생 어머니들이 자녀와 함께 캐나다에 와서 몇 년간 생활하면서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자 아예 영주권자로 캐나다에 눌러 앉고 싶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 이민컨설턴트회사 대표는 “최근 취업비자 신청자들 중에 아주머니 신청자들이 부쩍 늘어 나중에 알고 보니 조기유학생 어머니들이었다”면서 “한 조기유학생 어머니가 취업비자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처지에 있는 유학생 어머니들이 너도나도 취업비자를 신청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법 이민브로커나 이민회사들이 수수료를 목적으로 자격 미달의 신청자를 모으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한 이민컨설턴트는 “한 조기유학생 어머니는 식당에 취업되는 줄 알고 취업비자 서류를 갖고 국경에 가 입국수속을 밟다가 신청서류와 다른 대답을 함으로써(브로커가 건설업체에 취업하는 것으로 취업비자 신청) 입국 거부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미주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