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11-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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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학생의 교환학생 일기] - 미국에서의 첫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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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유학넷
 조회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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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빈학생의 교환학생 일기] - 미국에서의 첫 일기
오늘은 11월 7일, 미국에 온지 두달하고도 2주가 지난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일기를 쓴다.
두 달간 많은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많은 일들을 겪은 것 같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기대에 부풀어서 나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기억할 수 있도록 일기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막상 미국에 와서 일기는 무슨 가족들과 연락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사실 약 3주 전까지만 해도 난 미혼 싱글 호스트맘과 단둘이 생활해 왔었다.
연세도 60세이신 무자녀 싱글맘이셨다.
외롭기도 외로웠고 자녀를 안 키워보셔서인지 첫번째 호스트맘과는 말 못할 미묘한 감정들과
사소한 일들 속에서 생기는 트러블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에 미국에서의 생활이 만만할거라고 생각했던건 아니지만,
외국에서 잠깐씩 지내봤던 경험들이 있어서 였는지 걱정을 딱히 심하게 하진 않았었다.
첫번째 호스트맘과의 생활은 아마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고 가장 많이 울었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사소한 일들을 일일히 부모님께 말해 걱정시켜드리고 싶지도않았고,
감정적인 부분까지 자세히 표현할수 있을만큼 영어가 능숙하지도 못했다.
어쩌다가 호스트맘의 또래 친구분들을 만나러 가는거 이외에는 크게 외출할 일도 없었고
호스트맘과 단둘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아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싱글 호스트맘 가정에 배정되었다고 알게 되었을 때 호스트 형제자매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싱글 호스트맘과 지내는게 유리할 거라는 유학원 조언 말씀에
잘 이겨내보려고 노력했지만, 극복하기에 15살이 어리긴 어린 나이였나보다.
새로운 호스트 가정을 만나고 나서의 생각이긴하지만 그래도 54일간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서
내가 조금더 성장할수있었고, 그분을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그렇다고 돌아가고 싶은것은 아니다.
그러던 어느날 코디네이터와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호스트맘과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고,
학교 선생님들은 나의 학교생활과 교환학생의 기회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셨다.
'학교생활은 잘 적응해 가고 있으나, 미국문화를 경험할 기회가 너무 부족한 것같아 안타깝다.
평생에 한번 누릴 수 있는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이렇게 힘들게 지내지말고
새로운 호스트를 만나 은빈이가 행복하게 지낼수있으면 좋겠다.' 라는 얘기를 하셨고
호스트맘과 코디네이터도 기꺼이 동의해주셨다.
선생님들의 도움을 통해 지금은 호스트 아빠, 엄마, 나보다 2살 많은 언니와 잘 지내고 있다.
이렇게 쓰기 시작하니 하고싶은 말은 수도 없이 많은데 그동안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
이제부턴 매일 짧게라도 있었던 일들을 일기로 남겨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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