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약 4개월 남았는데요.. 예운이가 소식도 뜸 한 걸 보아 식구들은 이제 우리를 잊어버리고 호스트 가족이 됐나보다 .. 여기고 있습니다.

전화 통화 해 보면 매우 잘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도착 후 전화 통화에서 울먹여서 가슴이 너무 아팠는데..

 

요즘은 학교 뮤지컬 공연에 작은 배역을 맡아 그 연습과 트랙경기 활동으로 매우 바쁘다고 합니다.

앞 글에서 호스트 시스터와의 어려운 관계를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2살 위 언니가 있어요. 한 방을 쓰는데 다행이 둘이 사이가 좋다고 합니다.

공부도 열심히고 매우 모범생이어서 다행이예요. 호스트 가정은 교육받은 전형적인 중부 중산층이고요, 아이 셋이 다 사립학교를 다녀서 생활은 매우 빠듯한 것 같아요. 때문에 가끔 예운이가 상품권이나 주유권 같은 현실적인 선물을 합니다.  좀 더 다양한 경험을 못해서 아쉽긴한데  미국 표준적인 가정이라 그 나름대고 배우고 있답니다. 지난 번 크리스마스때 예운이를 포함한 전 식구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 보냈더라구요.

 

홈스테이의 한 가지 고민은 아이가 매우 적극적인데 활동을 제한하는 라이드 때문에 고민입니다. 클럽활동이나 엑스트라 액티비티할 때 호스트 집이 매우 외곽에 있어서 한 번 라이드 달라고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학기 초에, 수학 선생님이 매우 엄격하고 학점도 짜게 주시고 얼굴에 미소도 없는,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없는 선생님이라고 투덜대며 예운이가 그 선생님의 표정을 언젠가는 바꿔 놓겠다고 다짐하더군요. 어쩜 유색 인종을 싫어하는 선생님 일지도 모르다며... 그런데 새해들어 전화하면서 수학선생님 표정에 드디어 변화가 생겼다며 기뻐하더군요.  선생님께 인정 받아서 정규진도와 상관 없이 무한 속도로 공부를 가르칠테니 수용하겠냐고 하시더래요. 그리고 예전히 잘 웃지는 않지만 선생님 표정에서 예운이에 대한 신뢰를 읽을 수 있었다고...

 

학교에서는 미국 친구가 예운이 한테 묻더라네요. 왜 한국 교환 학생들은 공부를 다 잘하냐고. 지난 번에 공기돌과 안경 닦는 천을 선물한다고 보내달라고 해서 미국 친구들에게 공기놀이도 가르치고,,, 그 안경 닦는 천은 미국에 없나봐요. 매우 신기하고 요긴해 한대요.

 

예비 교환학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무료 홈스테이라고 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쇼핑에만 돈을 쓰지말고 가끔 호스트가족을 위해 베푸는 이벤트도 마련하시고 호스트 가족에게 부담을 주는 정도의 라이드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여담으로 한가지 더,  미국 부모님들 교육열도 대단하시네요. 예운이 호스트 맘은 학교도 서로 떨어진 초, 중, 고 3명 을 통학시키고 , 방과 후 3명 각 각 다른 곳에서 하는 액티비티 활동 데려다주고 가고....